경제 지식 Story2016.11.15 12:13


전장사업이란? 


'전장사업'이란 자동차의 전장부품 관련 사업을 총칭하는 말이다. 전장부품이란 쉽게 말하면 전기장치부품의 약어이다. 

전장부품과 자동차 부품의 차이점은 자동차 부품은 기계와 전기장치가 모두 포함되는 용어이고, 전장부품은 전기계통의 부품만을 통칭한다.


따라서 '전장사업'이란 자동차의 전기부품관련 사업을 의미하는 말이다.  



전장사업은 구체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텔레매틱스, 차량용디스플레이, 배터리, 모터, 카메라 모듈등을 말한다.


① 차량용 반도체 


자동차용 반도체는 자동차 내부 및 외부의 온도, 압력, 속도 등 각종 정보를 측정하는 센서와 ECU(Electronic Control Unit)로 통칭되는 엔진, 트랜스미션 및 전자장치 등을 조정하는 전자제어장치, 모터 등의 구동장치(Actuator)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일컫는다. 자동차에는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마이크로컨트롤러(MCU), 센서 등 200여개의 반도체가 사용된다. 

삼성전자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가 차량용 반도체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신설된 전장사업팀이 반도체를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 산하로 편재됐다. 

지난 2013년 기준 차량용 반도체시장 1위 업체는 일본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로 1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독일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8.6%),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7.6%)가 2위와 3위였다. 점유율 5.9%의 네덜란드 NXP는 4위였던 미국의 프리스케일(점유율 6.9%)과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점유율에서 볼 수 있듯이 차량용 반도체 분야는 D램, 낸드플래시와는 달리 소수 업체가 과점하는 형태는 아니다. 그러나 기술 등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자동차 제조 때부터 탑재되는 빌트인 형태의 반도체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70도의 온도에 견뎌야 하고, 최소 7~8년간 유지되는 내구성을 갖춰야 한다. 이미 자동차 회사와 차량용 반도체 업체 사이에 일종의 연합이 이뤄져 있다. 삼성전자는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시장 규모가 2013년 261억5800만달러(30조8873억원)에서 2018년 364억5600만달러(43조4742억원)로 연평균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황수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는 검증 과정이 엄격해 새로 제품을 생산하고 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 10년은 걸린다”며 “삼성전자의 브랜드를 이용하더라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기본이라 삼성전자 같은 종합반도체 기업이 진출하려면 상당기간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② 텔레매틱스 

텔레매틱스는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고시 긴급구조·도난 차량의 위치 추적·원격 차량 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업체는 LG전자다. SA 조사에 따르면 LG전자는 2014년 차량용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기록해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C 사업부를 만들어 자동차 전장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카 기술이 발전할수록 차량 내에서 다양한 기기들이 통신으로 연결돼야 하는 만큼 텔레매틱스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A는 오는 2017년 세계에서 출시되는 차량 중 5400만대에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장착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은 텔레매틱스 사업을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콕스오토모티브, 콘티넨탈ITS, 웨스틸리 그룹 등과 함께 미국 스마트카 인포테인먼트 업체인 빈리에 650만달러(약 72억6000만원)를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타타자동차와 스페인의 세아트에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 띄우는 ‘미러링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③ 차량용 디스플레이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일본·대만 업체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시장에선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점유율 19%)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일본의 샤프(16%), 대만의 이노룩스(15%)가 바짝 쫓았다. 한국 업체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점유율 13%를 기록해 5위에 올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2015년 48억달러(5조6678억원), 2021년에는 60억달러(7조84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내비게이션에만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나 점차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계기판, HUD(Head Up Display), 룸 미러 등 차량 한 대에 5~6대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는 추세에 있다.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마진율은 30%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만든 차량용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만든 차량용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아직 삼성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경쟁력을 통해 차량용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아우디의 콘셉트카 ‘프롤로그’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이후 BMW, 콘티넨탈과 OLED 디스플레이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④ 배터리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는 LG화학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점유율 19.4%로 일본의 AESC(27.6%)에 이어 3위다. 삼성전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개발을 통해 삼성SDI와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중국 시안에 연간 4만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웠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배터리 셀(cell)보다 전력을 관리하는 BMS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이용해 삼성SDI와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⑤ ABS 모터, EPS 모터

ABS 모터는 차량 급제동시 브레이크의 잠김을 방지한다. EPS모터는 운행 속도에 맞춰 핸들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압식으로 작동하던 ABS·EPS 장치가 점차 전기 모터를 이용하게 되면서 스마트카의 주요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동차 부품의 전통적 강자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ABS 부문에서는 보쉬와 콘티넨탈이, EPS에서는 일본의 NSK와 독일의 ZF가 강세를 보인다.

국내에서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ABS와 EPS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2차 협력사로 콘티넨탈에 ABS와 EPS 부품을 공급한다. 

⑥ 카메라 모듈, LED 램프 등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 수는 2000만개로 발전했지만 차량용 카메라는 아직 100만 화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차량용 카메라는 화질을 낮춘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내구성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차량용 카메라 모듈은 1100시간의 환경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차량용 카메라는 영하40도, 영상 100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고, 물에 잠겨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정도의 방수 능력을 갖춰야 한다. 차량 내 다른 장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전자파 방출량도 규격에 맞춰야 한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삼성전기 제공

국내에서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카메라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를 4조원으로 예측했다.

차량용 LED 램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차량용 LED 헤드램프의 비중은 2020년 21%로 고휘도 방전(HID) 램프(18.4%)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LED 헤드램프 시장에서는 독일의 헬라를 비롯해 유럽 업체가 70%를 차지하고 있고, 고이토, 스탠리 등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이 20%가량이다. 

스마트카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일본 부품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시바는 야간에 표지판 식별이 가능한 차량용 영상인식 반도체를 제작하고 있고, 미쯔미전기도 야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부품을 생산한다. 소니와 파나소닉 역시 스마트카 관련 부품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전장부품 관련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다”며 “글로벌 부품업체들도 전장부품으로의 전환을 진행해온 만큼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드리머55